날짜2020-09-14
제목유다의 중보적 태도와 십자가2020-09-14 10:18
성경본문
작성자 Level 8

한 사람의 성숙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철학자나 사상가의 생각도 인생 초기와 후기는 전혀 다르게 보이기도 한다.​

유다의 성장과 성숙은 그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창세기 38장에서 유다는 부당하게 자신의 며느리를 외면했다.

자신의 두 아들이 죽은 것을 며느리 다말의 문제로 여긴 그는 남편도 없고 자식도 없는 여인을 그 아버지의 집을 돌려보냈다.

마땅히 지켜줘야 할 여인의 권리를 이기적으로 묵살한 것이다.

결혼한 여자가 다시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오는 것은 그 당시엔 가문의 수치로 여겨질 뿐만 아니라, 그 여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일이었다.

그런 유다가 창 43장에 이르면, 막내 아들 베냐민마저 잃을까 두려워하면서

베냐민을 아들들과 함께 애굽에 보내기를 거부하는 아버지 야곱을 설득한다.

유다는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베냐민을 책임지겠다고 아버지를 설득하는데 성공한다.

며느리 다말의 사건이후 자신의 목숨까지 내어놓고 가족들을 살리려는 그의 변화는 놀랍다.

이후 창 44장에서 유다는 애굽 총리 요셉의 계획대로 정탐꾼과 도둑으로 몰리게 되지만,

진솔하고 책임있는 자세로 그간의 자초지종을 말하면서, 베냐민 대신 자신이 남겠다고 말한다.

아버지 야곱의 심정을 헤아리는 아들로서 자신이 베냐민을 대신하여 갇히겠다고 요청한다.

아버지가 된 유다는 아버지 야곱을 이해하기 시작했고,

아들을 둔 유다는 아들같은 베냐민을 위해서 자신을 내어놓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유다의 중보적 태도와 희생정신은 그의 계보에서 세상을 구원할 예수 그리스도가 오실 것을 알려주는 작지만 의미있는 힌트이다.

그는 자신을 내어놓아 아버지 야곱을 설득했고, 베냐민을 살리려 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아버지 하나님의 마음으로 이 땅에 오셔서 세상을 구원하셨고, 우리를 대신하여 십자가를 지심으로 우리를 살리셨다.

유다의 후손 예수께서 유다가 보여준 작은 희생정신과 대속의 모형을 실제로 완성하신 것이다.

오늘 우리 주변에서도 그런 희생정신과 섬김으로 사람을 살리는 이들이 있다.

코로나 시대에 기꺼이 섬김의 자리에 헌신했던 의료진들과 봉사자들이 있고,

코로나로 힘겨운 경제상황에서 주변과 이웃을 섬기기 위해서 자신의 물질을 나누는 신앙인들이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적 죽음이 우리를 살렸듯이, 우리의 희생과 섬김은 또다른 누군가를 살리는데 의미있게 쓰일 것이다.

그런 믿음으로, 이 코로나 시대에 답답하고 힘겹고 막막한 현실에 눈물짓는 우리의 형제와 자매, 이웃과 세상을 섬기는 일에 나서야 할 때이다. 자기희생적인 십자가의 헌신으로 우리 가족과 공동체, 교회와 세상을 회복하는 일에 마음써야 할 요즘이다.


저마다 힘겨운 삶의 자리에서, 다들 이기적으로,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게 되는 요즘,

유다의 희생정신과 중보적 면모는 작은 예수로 살아가도록 부름받은 우리들에게 귀한 모델이 된다.

유다처럼 실수하고 실패했더라도, 시간 속에서 우리를 변화시키는 주님의 손길을 통해서

우리도 누군가에게 유다가 될 수 있고, 예수가 될 수 있다.


오늘 내가 중보해야 할 베냐민은 누구인가?

오늘 내가 대속적 섬김을 통해서 살리고, 회복시키고, 성장시켜야 할 막내 동생은 없는가?

나의 ​자기희생적 사랑으로 회복해야 할 관계, 공동체는 없는가?


우리 위해서 십자가 대속의 죽음을 감당하신 주님,

오늘 버거운 우리 삶의 한복판에서도 희생과 나눔, 중보자가 필요합니다.

주님의 대속적 은혜로 구원받은 우리들이, 중보자이신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이

치열하고 복잡한 현실 속에서 세상의 논리가 아니라 성육신과 십자가의 원리로 세상을 섬기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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