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2021-12-01
제목인간의 연약함과 하나님의 구원2021-12-01 15:19
성경본문사사기 15:14-20
작성자 Level 8

나실인 삼손은 여호와의 영이 임할 때 진정한 나실인일 수 있었다.

그의 상징인 강력한 힘은 그 자신에게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주님의 성령이 함께 하실 때에만 발현되는 은사였다.


그런 나실인 삼손은 나귀 턱뼈, 즉 사체를 집어들고 블레셋과 싸웠다.

이는 사체를 가까이 해서는 안되는 나실인의 규정을 삼손이 전혀 의식하지 않고 있는 그의 교만과 자기중심성을 또다시 보여준다.

아니 이것은 타락한 사사시대의 실상을 고발하는 모습이다.


그렇게 나실인 삼손은 부정한 나귀 턱뼈로 1천명을 죽이고, 그 산더미 같은 시체를 일컫어 '라맛 레히'라 불렀다.

'턱뼈의 산'이란 이 이름에는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려는 삼손의 어리석은 욕망이 녹아있다.

그는 자기 능력으로 산위에 우뚝 선 자신, 자신의 힘으로 거머쥔 승리에 심취해 있었다.

그 힘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를 철저히 망각한, 아니 망각하려한 그의 불신앙과 무지가 서려있다.


그러나 그 다음 순간 삼손은 죽을 정도의 목마음에 허덕인다.

1천명을 죽이면서 탈진한 그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오직 한 방울의 물이었을 뿐이다.

그래서 하나님께 부르짖으면서 살려달라고 하자, 하나님께서 바위 틈에서 샘물이 솟아나게 하셔서 그를 구원하신다.


자기 성취의 최정상에서 서 있던 삼손은 실은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물 한모금도 마실 수 없는 나약한 인간이었다. 

자신의 성공과 능력을 자랑하던 라맛 레히가 살려달라는 갈급한 간구의 샘, 엔학고레로 바뀌는 순간이다. 


이것이 인간의 실존이다.

내가 이룬 성취와 업적에 심취해서 드높은 자아의 산에 오른 순간, 

이제부터 내려갈 일만 남았다는 현실자각은 또다른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이제,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주님의 생명수를 갈구하면서 겸손히 기도로 부르짖을 것인가,

아니면 여전히 자기 계획과 방법론에 빠져서 교만하게 쌓은 턱뼈의 산에서 죽을 것인가!


부르짖는 자의 샘에서 나온 물은 역사상 가장 힘이 쎈 한 인간이 

겸손히 그리고 솔직하게 부르짖을 때 마실 수 있는 생명의 물이었다.

기도하는 자리에서 만나는 생명수 역시 

욕망과 허영에 부풀려진 우리 자신을 주님의 능하신 손 아래 겸허히 내려놓을 때에만 맛볼 수 있다.


자기 성공의 라맛 레히에서 내려와 은혜의 생명수 엔학고레를 간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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