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부 역사와 비전 세미나 발표] - 선교부 사무국장 조계영 목사 “잊을 수 없는 하나님의 사람들” 저는 2001년 처음으로 한국누가회 간사로 사역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때 빼놓을 수 없는 분이 바로 고 문충모 목사님이십니다. 1997년 장신대 신대원에 복학한 1학년에서 만난 문충모 목사님은 고등학교 12년 선배님이셨고, 누가회 초기 멤버중에 한분이셨습니다. 선배님을 통해서 처음으로 누가회를 알게 되었고, 누가회에서 나온 책자들을 보면서 기독교윤리 동아리에서 발제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2000년 가을, 제가 전임 사역지를 놓고 고민하는 것을 보시고, 청년사역을 원하는 제게 잘 어울릴 것 같다면서 누가회사역을 추천해주셨습니다. 사실 그때는 이미 부산에 있는 모교회에 전임사역자로 부임하려고 지원한 상태였는데, 그런 사실을 잘 아시는 문충모 목사님께서 갑자기 ‘너 부산 못 가게 되면 하나님 뜻 인줄 알고 누가회 사역해라’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이미 부산으로 내려가기로 거의 절차가 끝난 상태였기에, 그 말씀을 그냥 흘려들었던 저는 예상과 달리 몇 주가 지나도 부산에서 최종 청빙소식이 들려오지 않자 당황했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문충모 목사님의 말씀이 생각이 나서, ‘아, 하나님께서 누가회 사역으로 인도하시는 건가?’하는 생각에 부랴부랴 지원서, 추천서 등을 준비해서 누가회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미 문충모 선배님께서 당시 인사위원들에게 저를 추천해 놓으셨고, 그 이후로는 일사천리로 진행되었고 저는 누가회에 학원사역부 전임 간사로 발을 들어놓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시작한 누가회 사역이 올해로 21년째입니다. 그전에도 문충모 목사님은 후배인 저에게 밥도 사주시고, 책도 사주시면서 많은 사랑과 은혜를 베풀어주셨습니다. 특히 제가 결혼할 때 부족한 전세금 마련을 위해서 기꺼이 대출을 위한 신원보증을 서주셨습니다. 심지어 멀리 군포에까지 오셔서 함께 은행을 방문해주셨습니다. 문충모 목사님은 누가회 사역뿐만 아니라 제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하나님의 사람이십니다. 두 번째로 제가 잊을 수 없는 하나님의 사람은 김창환 이사님이십니다. 학원사역부 간사로 사역하던 2010년 말에 선교부 간사가 필요하다는 말이 나오면서, 당시에 후보자가 될 만한 몇몇 간사님들이 하마평에 오르던 때였습니다. 저는 그 당시까지 선교훈련이나 선교지 경험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제보다 경력도 많고 선교경험도 많은 선배 간사님이 선교부 간사로 가시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우연히 만난 김창환 당시 선교부 대표께서는 기도응답을 받으셨다고 하시면서, 저에게 선교부 간사로 오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씀을 듣는 순간 이상하게도 제 마음에 다시 기도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기도하기 시작했고, 선배간사님들과 상의한 끝에 선교부로 가는 것이 공동체 전체에 유익하다는 결론을 얻고 선교부 간사로 섬기기로 결정했습니다. 인간적인 생각으로는, 제가 선교경험이나 훈련이 거의 없었고, 상대적으로 경력도 부족했지만, 저는 하나님께서 우리 공동체를 세우셨는데, 그 공동체의 필요를 제가 보게 하시고, 그 필요를 제가 채울 수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뜻에 부합한다고 생각해서 순종하기로 했습니다. 그 뒤로 예상대로 경험부족 등의 이유로 선교부 간사 사역 초기 1,2년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보내셨다는 확신이 있었는데 왜 이리 힘든걸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습니다. 특히 학원사역부에서 하던 학생사역은 별 문제 없었는데, 재정과 행정업무는 제게 잘 맞지 않아서 정말 어려웠습니다. 혼자서 캠퍼스 사역과 병원사역, 그리고 선교부 행정과 재정업무까지 하다보니, 서로 너무 결이 다른 세 가지 일에 매월말이 되면 스트레스에 잠을 못자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몸과 마음이 너무 힘들고 어려워서 결국 급하게 안식월을 요청하여 잠시 쉬기도 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선교사님들께서 현지에 가셔서 초기에 적응하면서 겪는 일들과 유사한 경험을 한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은 김창환이사님을 통해서 선교부사역을 시작하게 하셨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선교부 사역이 올해로 11년째입니다. 저는 선교부에 와서 모두 세 분의 대표님을 모셨습니다. 김창환 대표님은 저를 선교부로 불러주셨고,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제가 선교부 간사로 성장하도록 일종의 훈련을 시켜주신 분입니다. 누가회 안팎으로 두루두루 다니시면서 열정적으로 사역하셨던 김창환 대표님을 통해서 선교부와 선교님들, 다른 선교단체들을 알게 되고 이해하게 되고 사역적인 성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전청우 대표님께서는 김창환 전대표님의 사역을 잘 이어가주셨습니다. 김창환 대표님이 불도저와 같은 추진력으로 일을 하셨다면, 전청우 대표님은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저와 선교부 식구들을 잘 돌보아주셨습니다. 특히 제가 드리는 여러 가지 말씀을 찬찬히 잘 들어주시고, 이해해주시면서 제가 사역을 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배려해주셨습니다. 그렇게 전청우 대표님과 3년을 함께 한 후에, 백인기선생님께서 대표를 맡게 되셨습니다. 처음에는 아주 부드럽고 겸손하시고 유머가 있는 분으로만 알았는데, 함께 사역을 하게 되면서 존경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특히 신학을 하시고 목사 안수도 받으셨고, 주변에 목회자들, 선교사들이 많으셔서 그런지 사역자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많으셔서 참 감사했습니다. 2018년부터 대표로 섬기신 백인기 대표님은 선교부 사역에 한 차원 더 성장하도록 헌신하신 분이라 생각합니다. 백인기 대표님과 함께 수많은 선교지를 방문하고, 선교사님과 교제하고 위로하고 사역하면서, 그때까지 학생중심적인 사역에서 이제는 누가들과 선교사들을 포함하는 더 넓은 사역으로 확대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사실 선교부 사역 초기에는 학원사역부의 경험을 살려서 사역을 하다보니 학생선교네트워크나 단기팀 훈련 등 학생중심 사역에 집중했었으나, 이즈음부터는 임원,이사로 섬기는 누가들과 단기팀에 참여했던 누가들을 포함하여 많은 누가들을 병원 등으로 찾아가서 교제하면서 누가들을 더욱 이해하게 된 것도 큰 소득이었습니다. 국내에서 선교적인 삶을 살고 있는 많은 누가선생님들을 통해서 도전과 은혜를 받게 되면서 저도 함께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전에 해외 여러 지역을 탐방하듯 다녀온 것과 달리 단기팀 사역이 확정되면서 겨울에는 태국, 모로코, 여름에는 몽골, 키르기스스탄 이렇게 4팀이 사역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4개의 단기팀은 단지 한번 선교지를 다녀오기 위한 팀이 아니라, 매년 거듭된 사역경험을 공유하면서 구체적으로 선교지와 선교사님의 사역을 위한 중보기도도 하고 실제적으로 선교사님들을 돕고 섬기는 공동체로 자라가고 있습니다. 2019년 기준으로 몽골팀은 9년, 키르기스스탄팀은 7년, 태국팀은 5년, 모로팀은 2년이상 지속적으로 선교지를 방문하고 있습니다. 이런 단기팀을 통해서 그동안 수많은 학생과 누가들이 선교지를 경험하고 선교에 대하여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되었습니다. 단기팀 사역이 이렇게 안정적으로 돌아가면서, 그와 연관된 선교부의 다양한 사역들도 강화되거나 새롭게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서울, 천안, 수원평택, 세종 등에서 지역별 중보기도모임이 정착되어서 선교지를 위한 중보기도는 물론, 참여한 분들의 소그룹 공동체로서 깊은 교제를 누리는 것도 큰 축복입니다. 골방에서 열방을 위한 중보의 기도를 드리는 귀한 공동체입니다. 더불어 선교사님들과의 관계가 더욱 강화된 부분이나 선교부 홈페이지 구축, 선교행정 세미나 등을 통해서 내실을 기한 것도 참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갑자기 국내에 들어오신 선교사님들을 위해서 섬길 수 있었던 것은 큰 은혜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선교사님들이 국내에 들어오시면 여기저기 사역보고를 하느라 분주하신데, 선교사님들의 정서적인 피로감, 영적 갈급함 등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멤버케어 사역의 일환으로 저는 그런 선교사님들을 만나서 식사교제하고 깊은 대화를 나누면서, 위로하고 격려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특히 수서역에 마련된 선교의집을 통해서 그런 귀한 일을 하게 하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새롭게 마련된 이 선교의집은 선교부는 물론 누가회 공동체 전체에 선교적 허브로 활용되기를 소망한 백인기 대표님의 의지와 재정적 헌신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향후 선교의집은 더욱 확장되어 누가회 선교의 중심적인 공간으로 자리잡고, 다른 부서와 지역누가회와도 더욱 협력하는데 소중하게 활용될 것을 믿습니다. 한편, 한국선교동원과 사역에 하나의 중심축이 되고 있는 선교한국이나 의료선교협의회, KWMA 등 연합사역에 대해서도 백인기 대표님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교류하면서 누가회(선교부)가 일정한 역할을 해야 할 때임을 주지시켜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선교한국대회나 의료선교대회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섬기고 있고, 그래서 동역하는 다른 단체들은 우리 누가회와 선교부를 점차 더 이해하게 되었고 지속적으로 함께 사역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런 동역단체들과 함께 의료선교학교, 센더스쿨, 램스 등의 다양한 선교훈련 과정을 진행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서 선교부 식구들이 선교에 대한 이해와 배움의 폭이 넓어진 것도 참 감사한 일입니다. 이제 한국누가회는 40년이 넘었고, 선교부는 30년이 지났고, 저는 21년차 간사가 되었습니다. 여기까지 인도하신 에벤에셀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누가회나 선교부나 저나 모두 만만치 않은 고난과 어려운 문제들이 있었지만, 선한 목자되신 주님께서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로 안위하여 주셨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과정에서 하나님의 놀라운 도구로 사용된 하나님의 사람들이 제게 있었음은 큰 축복이었습니다. 문충모 목사님을 통해서 누가회를 알게 하시고, 누가회에서 섬길 수 있게 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김창환 전대표님을 통해서 선교부에서 사역하게 하시고 새롭게 도전하고 성장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백인기 대표님을 보내주셔서 선교부와 저의 사역이 안정되게 하시고, 확장되게 하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지난 시간들을 선하게 인도하신 주님을 바라보면, 알 수 없는 내일도 주님과 함께, 믿음의 지체들과 함께, 한걸음 또 한걸음, 날마다 일마다 동행하기를 소망합니다. 2021년 11월 1일 주안에서 형제된 조계영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