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2019-08-21
제목표징이 되는 삶2019-08-21 09:58
성경본문에스겔 24장 24, 27절
작성자 Level 8

이같이 에스겔이 너희에게 표징이 되리니 그가 행한 대로 너희가 다 행할지라 이 일이 이루어지면 내가 주 여호와인 줄을 너희가 알리라 하라 하셨느니라(24), 그 날에 네 입이 열려서 도피한 자에게 말하고 다시는 잠잠하지 아니하리라 이같이 너는 그들에게 표징이 되고 그들은 내가 여호와인 줄 알리라(27)

에스겔은 이스라엘의 죄악을 고발하고, 예루살렘 성전의 멸망을 예언하기 위해서 자신의 아내를 잃고도 울거나 슬퍼할 수 없었다.

예언자로서 자신은 하나님께 드려졌다고 하지만, 그 아내는 무슨 죄인가 싶은 인간적인 마음이, 솔직히 앞선다.

나에게도 하나님께서 아내를 바치라고, 막내 세은이의 목숨을 내놓으라고 하시면 나는 순종할 수 있을까?

그 황망한 죽음 앞에서, 처참한 상황 속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고, 담대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수 있을까?

선지자로서 에스겔의 삶은 물론, 그의 가족과 그의 감정, 그의 입이 닫힘까지 하나님의 말씀을 드러내는 도구로 사용되었다.

그가 하는 말만이 아니라, 그의 침묵도, 그의 불행도, 그의 삶 전체가 하나님의 뜻을 전달하는데 사용되었다.

흔히 하는 말로, 목회자들을 선지자라고 하는데, 이런 선지자의 삶을 감당할 수 있는 목회자가 얼마나 될까?

그러나 하나님은 그 사랑하시는 선지자에게 이 큰 슬픔을 주면서까지 이스라엘이 회개하기를 원하셨다!

당신이 사랑하여 선택하신 예언자에게 이 비참함을 예언자적 상징행위로 허락하신 하나님께서는 이토록 철저하게 예루살렘 성전의 회복을 원하셨다.

여기에서 더욱 마음이 아프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자랑하던 예루살렘 성전을, '너희' 세력의 영광이요, '너희' 눈의 기쁨이요, '너희' 마음에 아낌이 될 뿐이라고 말씀하신다. 즉 하나님과 상관없는 성전, 하나님의 뜻을 잃어버리고 더럽혀진 성소란 말씀이다.

성전이 거룩함을 잃어버렸을 때, 하나님은 당신의 선지자의 아내를 희생하면서까지 강력하게 그 성전의 정결함을 요구하신다.

오늘 우리 교회와 공동체가 자랑하는 것은 무엇인가?

크고 화려한 건물, 수많은 교인들, 유명한 목회자....

과연 하나님도 이런 우리 교회와 공동체를 기뻐하실까?

'너희'교회, '너희' 공동체라고 하시면서, 우리와 거리감을 두시고, 당신의 뜻이 드러나지 않은  우리교회와 공동체에 대한 심판을 준비하신 것은 아닐까? 그 큰 예배당과 화려한 건물들과 우리 안에 자리잡은 강하고 오랜 확신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그것처럼, 어리석은 욕망의 응고현상이 아닐까? 과연 오늘 우리는 거룩하고 정결한 공동체인가?

'표징이 되리라'는 말씀을 무겁게, 부담스럽게 묵상한다.

먼저 내 삶의 어떤 형편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그것을 주변에 드러낼 수 있기를 감히 기도한다.

우리 교회와 공동체가 당연하게 여기는 기쁨과 자랑, 성취가 진정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인지를 되돌아보면서,

모든 예배와 사역들이 오직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이 되기를 갈망한다.

주여, 우리의 욕망에서 비롯된 어리석은 확신과 당연하게 여겼던 많은 것들이 주님께는 역겹고 더럽고 부질없는 것일 수 있음을 두려운 마음으로 깨닫습니다. 저와 우리 공동체가 삶의 여러 정황들 속에서 오직 하나님의 어떠하심을 드러내는 표징으로 사용되기를 간구합니다. 종교적 행위나 세속적 성취가 아니라 오직 말씀에 대한 깊은 묵상과 거기서 오는 성찰로 우리의 모든 삶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온전한 예배가 되기를 간절히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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