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2019-07-17
제목그 죄악을 담당하라2019-07-17 11:19
성경본문에스겔 4장 4절
작성자 Level 8

너는 또 왼쪽으로 누워 이스라엘 족속의 죄악을 짊어지되 네가 눕는 날수대로 그 죄악을 담당할지니라(겔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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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지자 에스겔은 자신의 몸으로 공동체의 죄악을 감당했다. 이스라엘의 죄악을 위해서 390일을, 유다 족속의 죄악을 위해서 40일을 왼쪽으로 그리고 오른쪽으로 누워 있어야 했다.
그는 또 토판과 철판으로 예루살렘 성을 포위하는 상징행동과 인분으로 부정한 떡을 만들어 먹거나 칼로 머리털과 수염을 밀어서 불에 태우는 상징행동을 명령받았다. 그의 행위가 자신도 이상해보였겠지만, 그는 묵묵히 그에게 주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자기 몸으로 그 말씀을 감당하고 전했다.
예루살렘에서 멸망해가는 조국을 향해 눈물로 예언하면서 얻어맞고 갇혔던 예레미야처럼, 유배지 그발 강 가에서 에스겔은 고통과 수치,조롱을 참으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했다.

선지자는 누구보다 먼저 자신의 몸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야 한다. 들려주신 말씀, 깨닫게 하신 말씀으로 자신의 삶으로 이해하고 소화하고 그 의미와 무게를 감당해야 한다. 
누구보다 그런 선지자의 완성된 모델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그분은 자신의 온 몸으로 십자가를 감당하시면서 나의 죄악을 짊어지셨다. 그가 내 죄를 짊어지셨기에 내게 하나님의 구원이 임했다. 그리고 오늘 그가 나를 또다른 예수로, 공동체의 죄악을 감당하는 예수로 부르신다. 아니 왕같은 제사장이요, 거룩한 나라로 부름을 받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의 죄와 악을 짊어지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야 할 선지자들이다.

오늘 우리 사회와 조국교회의 현실은 처참하다. 특히 우리 조국교회의 죄악과 천박함의 정도는 정말 심각하다. 이런 선지자, 주님을 닮아 우리 교회와 공동체의 죄악을 짊어지는 이가 없기 때문은 아닐까? 자기 몫의 십자가를 지고 좁은 길로 주님을 따라가며, 이 땅의 죄악을 담당하겠다는 또 다른 예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면 내가 과문한 탓인가? 
"나는 이제 너희를 위하여 받는 괴로움을 기뻐하고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그의 몸된 교회를 위하여 내 육체에 채우노라 (골1:24)" 오늘따라 바울의 이 고백이 더 아프게 들려온다.

주여, 십자가로 내 죄악을 담당하신 은혜를 찬양합니다. 내게 주신 말씀을 따라 세상의 죄악, 공동체의 연약함을 감당할 수 있는 더 넓은 어깨를, 더 강한 무릎을 주시옵소서.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에 동참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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