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는 복음이 이미 전해진 많은 나라들에서 연중 가장 크고 즐거운 휴일 중의 하나로, 시즌이 다가오면 아름답고 화려한 장식들로 거리가 채워지고, 선물과 파티를 준비하느라 들뜬 분위기가 연출되어지곤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200여 개 넘는 나라에서 크리스마스를 축하한다고 하니, 아직 선교의 대상으로 여겨지는 많은 나라들에서 조차도 크리스마스는 이미 기쁜 날로 여겨지고 있는 것입니다. 기쁜 이 날을 함께 즐거워하는 분위기는 이제 이렇게 모두에게 익숙한데, 익숙함을 넘어 요즈음은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것이 그저 하나의 문화가 되어, 크리스마스가 어떤 의미가 있는 날인지, 심지어 어떤 날인지 조차 모른 채, 그저 사람들이 만들어낸 크리스마스의 문화를 즐기고, 즐기다 못해 크리스마스의 본질이 왜곡되어가기까지 해, 주인을 잃은 이상한 크리스마스가 되어가는 것을 걱정해야 하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기 땅끝 한 쪽에는 여전히 크리스마스가 무슨 날인지, 심지어는 크리스마스라는 날의 이름도 모르는 신기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극소수의 신자들을 제외하고는 모든 국민이 무슬림이며, 날이 갈수록 더욱 강경한 이슬람 국가가 되어가는 이 땅, 그리고 이 땅 뿐 아니라 전 세계 20여 개국에 이르는, 아직 복음을 강하게 거부하는 나라의 사람들은 자신들을 위해 이 땅에 오신 구세주를 알지 못하고, 그래서 그 분이 오신 날도 전혀 알지 못합니다.
떠들썩하고 화려한 세계 곳곳의 크리스마스와 달리, 고요하고 적막하다 못해 쓸쓸하기까지 한 이 땅의 크리스마스 때가 다가오면, 아기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시던 그 날이, 이 땅의 크리스마스를 닮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흑암이 온 땅을 두른 것처럼 캄캄하고 소망 없던 이 땅에, 사망의 그늘에 있던 자기 백성에게, 빛으로 생명으로 소망으로 오신 아기 예수님이 태어나셨던 위대한 그 날도 고요하고 짙은 어둠에 묻혀 있었지요. 하지만 그 날은 소망과 기쁨의 날이었고, 고요하지만 영광이 가득한 날이었습니다.
자기 백성에게 오신 구원자 예수님을 모른 채 여전히 어두움에 갇혀 있는 땅 끝 이 땅에, 열방의 곳곳에, 그리고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를 모른 채 그저 들떠있기만 한 사람들에게, 또 그 분의 오심을 이미 기뻐하며, 다시 오실 그 날을 고대하며 기다리는 우리에게, 그렇게 모두에게 진정한 크리스마스의 기쁨이 가득 채워지길 간절히 소망하며 기도합니다.
어두움 가운데 놓여있던 우리에게 빛으로 오신 예수님,
예수님이 임마누엘로 우리에게 오심을 기뻐하고 찬양하며 감사합니다.
우리와 함께 거하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이 주시는 기쁨이 우리의 매일의 삶에 가득하길 기도합니다.
또한 자기 백성에게 찾아오신 구세주 예수님의 오심을 알지 못한 채 여전히 사망의 그늘에 갇혀 있는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시사, 그들에게도 이 기쁨의 소식이 들려지고, 그들도 이 기쁨에 참예하는 날이 속히 오게 하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우리의 매일의 삶의 현장가운데 이 기쁨과 소망의 이유들이 더욱 나누어지고 전해지도록 우리를 사용하여 주십시요.
우리에게 사랑으로 오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대림절은 기다림의 절기입니다. 분주하게 살아가는 우리 삶 속에 여전히 찾아오시는 그분을 더 긴밀히 만나기를 소망합니다. ㅅ교사님들이 보내주신 묵상으로 우리도 함께 삶의 자세를 겸허히 낮추고 우리 안에 오신 그분 앞에 머물고자 합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