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보기
장재성 선교사 파송식 축사
Level 10   조회수 26
2019-03-23 04:45:06



신동규 누가(구오랑) / 학원학사사역부 이사장

 

 

I. 장재성 선교사의 신앙 여력

이 부분은 장선생 본인이 이미 잘 얘기하였을 것 같습니다.

 

II. 장재성 선생의 외과 수련

장선생은 약간은 특이하게 외과를 시작하게 된 것 같습니다. 원래 아산병원에서 소아과를 시작했다가 그만두고서 다음 해에 서울의료원 외과를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장선생을 보았을때 성품이 surgery 쪽과 잘 맞을까 궁금할 정도였습니다. 좀 소심하고, 겁도 많고, 너무 착하고, 너무 솔직하고, 너무 진지하고, 궁금한건 바로 바로 물어보고 등등..

외과는 옆에서 피가 철철 흘러도 '뭐 그럴수도 있지.. '하고 지켜 봐야 하고, 센 놈들 틈에서 무식하게 살아남아야 하고, 체력이 안되면 깡다구로 끝까지 버텨야 하고, 살아 남기 위해 거짓말도 스스럼없이 해야 하고, 궁금하다고 질문하기 보다 시키는데로 무조건 해야 하고 등등.. 뭐 그런 분위기의 과가 외과입니다.

하지만 장선생의 그러한 약점들이 오히려 장선생의 장점이 된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외과 수련시절 참 많이 울면서 시간들을 보내었고 그리 뛰어난 편은 아니었지만 세월이 흐르고 보니 이런 점들이 오히려 더 환자들을 사랑하며 지낼 수 있는 외과 의사가 되는데 도움이 되었기 때문에 장선생도 그렇게 될거라 생각했었습니다.

4년 동안 장선생은 좌충우돌 하는 서울의료원 외과 의국 생활을 위, 아래 전공의들의 완충지대 역할을 하며 스텝들의 사랑을 받으며 누구보다 성실히 잘 마무리하였고, 마지막에는 저와 함께 위암에 대한 논문도 한편 작성하였습니다.

힘든 수련기간 동안 가정의 가장으로서 역할도 잘 감당 하였고 또 분당서울대병원 간담췌외과 fellow 까지 잘 수료하였습니다.

그렇게 외과 의사로서의 exellency를 갖춘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될 무렵 그의 오랜 꿈인 의료선교사로서 네팔에 간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인터서브 선교사로 허입되어 뉴질랜드로 트레이닝을 떠난다고 할 때 저도 얼마나 기뻤는지요. 이렇게 지난 4년 간의 외과 수련과 1년 간의 외과 fellow 과정과 뉴질랜드에서의 1년간의 선교사 트레이닝 과정을 잘 마치고 하나님께서 장선생과 그 가정을 보내시게 되는 것을 너무 너무 감격스럽고 기쁘게 생각합니다.

 

III. 선교지에서 살기 위해 도움될 만한 것들

(1) 우선순위 정하기

선교사로서 뿐만이 아니라 모든 인간은 그 삶을 살아감에 있어 늘 우선순위를 잘 정하며 살아야 합니다. 책상위 물건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꾸 쌓여갑니다. 책과 서류들, 학회 포스터들, 병원에 제출해야 될 업무 서류들, 교회 업무 서류들,.. 이런 것들이 쌓이고 쌓이다 어느 순간 나의 삶이, 나의 책상이 쓰레기 더미 같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옵니다. 그 때라도 늦지 않았으니 해야 되는 것이 바로 책상 정리입니다. 인생의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가지 일들 때문에 힘들어 하기 보다 그 일들의 우선순위를 정해서 꼭 급하고 중요하지 않은 일들은 그냥 나의 생각의 수첩에서 지워버리세요. 간혹 중요하지만 급하지 않은 일들은 언제까지 할 것이라고 짧은 메모를 포스터잇에 쓰서 컴퓨터 옆에 붙여 두세요. 중요하지도 않고 급하지는 않지만 해야되는 일들은 시간이 많이 나면 할 수 있도록 칠판에 기록해 두세요. 이렇게 우선순위를 정하고 나면 한결 산뜻한 마음으로 영적으로도 일들을 지속할 수 있습니다.

(2) 관계성

사람들과의 관계는 선교사와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승패를 좌우하는 가장 큰 받침돌이자 거침돌이 됩니다. 너무 진지해서도, 너무 가벼워서도 안되겠지요. 어디를 가나 항상 힘들게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을 대할 때 기도만으로 해결이 안 될 때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자신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사람이라면 그냥 하나님의 손에 맡기시고 그 사람을 피하여야 합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이 sense of humorflexibility 를 가지는 것입니다. 이것이 없다면 선교지에서 어느 순간 자신이 또한 남들을 힘들게 하는 그 까다로운 사람의 자리에 가 있게 될 것입니다. 또한 선교지에서는 가슴 아픈 일들이 많이 또 자주 일어날 것입니다. 이것을 우리는 trauma 라고 하죠. 그래서 사람들은 PTSD (post-trauma stress disorder)를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trauma 를 경험한 후에 훌쩍 성장하고 더 큰 이해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을 resilience 회복 탄력성이라고 하는데 크고 작은 다양한 역경과 시련과 실패를 오히려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더 높이 튀어 오르는 마음의 근력을 의미합니다. 저의 경우에서도 그랬듯이 장재성 선생 또한 그 힘든 외과 수련기간을 통해 그의 심약한 심성이 이런 resilience를 많이 길러졌다고 생각됩니다. 이런 부분이 선교지에서의 관계성을 잘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거라 믿습니다.

(3) 수월성

장 선생은 이제 두 개의 ''자를 갖는 직업인이 되었습니다. 바로 '외과 의사'이자 '선교사'라는 직업입니다. ''자를 가지는 직업군은 무엇보다고 자기 직업의 수월성 exellence을 가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합니다. 수월성이라는 단어는 아직 국어사전에 나오는 단어도 아니고 언뜻 듣기에 '수월하다'라는 의미에 성격을 뜻하는 ''을 붙여서 만든 단어 같지만 전혀 그런 뜻이 아닙니다. 영어로 exellence 라는 단어를 번역한 말로 그냥 풀이하면 "생활의 모든 면에 있어서 최상의 표준에 도달하기 위한 노력" 정도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점은 의사를 더 의사답게 하고, 선교사를 더 선교사 답게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4) 지속가능성

단기 선교사로 가는 경우를 제외하고라면 이러한 부분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일상의 업무를 하는 직장인들이나 장사를 하는 사람도 이 부분을 항상 생각하며 살아야 하는 경제용어입니다. 이것을 위해 필요한 것들은 재정적인 부분, 신체적 건강, 가능한 업무와 한계점 등을 조금씩 시간이 날 때 마다 체크하면서 한걸음 또 한걸음씩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5)confidentiability

주님의 종된자로서, 제자로서 그 하는 일에 있어 맘 속의 비밀을 잘 간직한 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 비밀로 인해 그 하는 사역이 사람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어려운 부분이지만 이것은 성령의 열매와도 같은 아주 귀한 성품입니다. 이것이 없다면 우리는 선교지에서 삯꾼목자가 될 소지가 높습니다.

 

(6) 은퇴 준비

마지막으로 은퇴 준비입니다. 모든 시작은 끝을 위함입니다. 모든 입원 환자들의 목표가 퇴원이듯이 선교지에서 선교사로 시작하는 자들은 또한 선교지를 나올 때의 자신의 이미지를 상상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바울 또한 늘 그렇게 사역하였고 그분의 은퇴는 순교였음을 우리는 압니다. 우리가 순교하자는 얘기가 아닙니다. 너무 대책없이 달리기만 하다가 건강상의 문제나 재정적인 문제로 불쑥 선교지를 나오기 보다 적절한 시점에 내가 은퇴를 하면 어떻게 다음 삶을 아름답게 살아갈지를 생각해 보며 기도하는 가운데 늘 그 지향점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준비가 자신만의 욕심이 아니라면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또 은혜로 인도하시리라 믿습니다.

 

IV. 기도

온 세상을 지으시고 다스리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우리들을 부르사 그 죄악 가운데에서 구원하여 주시고 또 그 귀한 하나님의 선교에 사용되어 지고자 하는 복된 소망을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이제 주님께서 태초부터 작정하시고 복주신 장재성 선교사 가정을 이렇게 귀하게 준비하게 하셔서 그 형제에게 주신 꿈과 비전을 따라 지난 10여년간의 임상 수련과 선교훈련을 통해 의료선교사로 준비시켜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장재성 선교사를 통해 네팔 땅에 주님의 복된 소식이 전파되어지며, 하나님의 치유하시는 손길로 주님께서 그 땅에서 역사하실 때 사용되어지는 주의 복된 도구가 될 수 있도록 축복하여 주시옵소서. 그 가정을 지켜주시고 주의 은혜와 평강이 차고 넘치는 가정이 되어지도록 주님 축복하여 주시옵소서. 이 모든 말씀 우리를 사랑하시는 귀하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

첨부파일IMG_2929.JPG (1.54MB)
댓글
자동등록방지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입력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