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국에서 사역하시는 이순신 ㅅ교사님이 보내주신 묵상입니다.

<사진 설명> 국토의 90%가 산이고, 2,000개 이상의 크고 작은 호수가 있는 K국의 겨울철 이동진료(거북선 출동) 모습입니다. 가끔 초등학생들나 청년들이 말을 타고 진료 받으러 옵니다. 가장 K국적인 모습입니다.
시편 2편 7~9절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 내가 너를 낳았도다. 내게 구하라. 내가 이방나라를 네 유업으로 주리니 네 소유가 땅끝까지 이르리로다. 네가 철장으로 그들을 깨뜨림이여 질그릇같이 부수리라 하시도다.” 다윗이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시편 2편은 다윗 계열 왕들의 왕위 즉위식 때 사용되던 “제왕시”이며 “메시야 예언시”라고도 불리웁니다. 우즈벡으로 파송받았지만 비자발적 출국을 경험하고, 2010년 키르기즈로 사역지를 옮길 때 주께서 제게 주신 약속의 말씀입니다.
이 말씀에 의지하여 혼신의 힘을 다해 사역했지만, 영적사역에 대한 결과가 쉽게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 말씀이 제 안에서 점차 힘을 잃어가기 시작했고, 성경을 읽다가도 이 부분이 나오면 그냥 넘겼습니다. 이 말씀은 다윗왕이나 예수님에 대한 말씀이지 나와는 무관한 말씀이라는 생각이 마음 한 편에 자리를 잡았고, 언제부턴가 씁쓸한 추억의 말씀이 되어버렸습니다.
2014년에 개척한 무슬림 배경의 K국인 교회를 2023년 현지인 목사님께 이양하고, 성령의 감동하심으로 새로 시작한 P500(무의촌 보건지소 및 보건소 500곳에 치과진료실을 설치하는 Project)의 1기 사역을 마친 후 안식월로 한국에 들어 와 있는 동안 이 말씀을 다시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14년 전 나를 K국으로 인도하는 동력이 되었으나 이제는 기억에서 가물거리며 쓴 추억에 머물러 있던 그 약속의 말씀을 다시 깊이 묵상하던 중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P500을 시작하면서 지난 1년 여 기간 동안 성령의 파도를 타고 무슬림 마을의 모스크 근처에 있는 국가시설인 보건지소나 보건소 20곳에 치과진료실을 설치했고, 그 중 18곳에 “크리스찬 단체”에서 후원했다는 기독교 현판을 현지인들이 자체 제작하여 부착해 주었습니다. 제가 지난 18년간 선교지에 있으면서 경험한 가장 큰 기적이었습니다.
그 동안 “크리스찬”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거리를 두고 혐오스러움을 나타내는 현지인들을 심심찮게 만나왔기 때문입니다. 선교사의 야성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고, 제 존재의 목적을 다시 정조준했습니다.
이제 겨우 4% 달성했지만, K국 구석구석 P500 현판이 붙는 마을마다 현판이 철장이 되어 크리스찬에 대한 무슬림들의 편견과 미움과 증오의 마음들이 질그릇처럼 금 가고 깨지고 무너질 것을 믿음으로 선포합니다!
식언치 않으시고 말씀하신 바를 이루시는 하나님을 오늘도 찬양합니다.
- 대림절은 기다림의 절기입니다. 분주하게 살아가는 우리 삶 속에 여전히 찾아오시는 그분을 더 긴밀히 만나기를 소망합니다. ㅅ교사님들이 보내주신 묵상으로 우리도 함께 삶의 자세를 겸허히 낮추고 우리 안에 오신 그분 앞에 머물고자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