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금요일(수난의 날 혹은 십자가 고난의 날)
성 금요일(Good Friday)은 하나님께서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보내신 예수께서 마침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 죄인들의 죄 값을 대신 치러주시고 인간들을 죽음에서 생명으로 이끄신 날이다. 그리스도께서 인간을 대신하여 십자가에 달리신 것은 슬픈 일이지만,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의 생애를 통해 인간을 위한 구속 사역을 성취하셨다는 의미에서 이날을 ‘Good Friday’라고 부른다. 그러나 이날은 모든 성도들에게 슬픈 날임에 틀림없다. 그래서 성 금요일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과 죽으심을 기리는 날이기 때문에 새벽부터 밤까지 애도의 시간을 가졌다. 또 이날에는 가장 엄격한 금식과 철야가 행하여졌으며, 화려한 교회의 집회도 제한되었다.
3세기 중엽 알렉산드리아에서는 성 금요일과 성 토요일에 금식이 행해졌고, 7세기 스페인 일부 지방에서는 성 금요일에 아예 교회 문을 열지 않았으며, 성도들은 이날 철저히 기도에만 전념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교회들은 이날 성경 낭독, 중보기도, 십자가 베일 벗기기, 찬양 등의 내용으로 간소화된 예배 형식의 애도 예식을 거행했다. 또한 중세에는 이날 엄숙한 장례식이 거행되기도 했다.
수난일, 수고일이라고도 하는 이 날, 주님은 자정에 유다에 의해 체포되셔서 새벽 1시경 대제사장의 집으로 끌려갔다가 베드로가 부인하는 배신의 아픔을 맛보시고, 새벽 2시경에는 안나스의 심문을 먼저 받으셨다. 새벽 3시경 사상 유래 없는 산헤드린 공의회가 비공식적으로 소집돼 심문을 받으셨다. 새벽 4시반 경 가야바의 심문을 받고 산헤드린에서 사형 구형을 받으셨다. 새벽 5시경에는 로마 총독 본디오 빌라도에게 끌려가 1차 심문을 약 30분쯤 받은 후 헤롯왕에게로 보내어지셨다. 새벽 6시경에 다시 빌라도에게 끌려와 로마 병정들에게 희롱을 당하시다가 6시반 경 급기야 멸시와 조롱을 받으시면서 사형이 확정되자 채찍질을 당하시고 옷이 벗겨지고 침 뱉음을 받으시는 등 온갖 고통과 수치를 당하셨다.
사형 집행을 위해 무거운 통나무 십자가를 지시고 골고다 언덕을 향하여 죽음의 행진을 하셨다. 오전 9시 머리에 가시관이 씌워지고 홍포를 입히고 ‘유대인의 왕’이라는 죄인의 패를 붙여 사형을 집행한지 6시간 동안 지독한 고초를 당하셨다. 완전한 사람이신 예수님의 인성으로는 이 잔이 지나가기를 원하면서도 아버지의 원대로 하시기를 기도하셨던 주님은 온 세상의 믿는 자를 구원하시기 위한 십자가 고난의 잔을 받으셨다. 이는 죽기까지 순종하시는 성자의 모습이며, 죄인들의 속죄를 위한 희생양의 모습이었다. 또한 메시아에 대한 예언의 성취였으며 온 세상에 대한 구원의 완성이었으며 악에 대한 완전한 승리였다. 그야말로 모든 것을 다 이루신 것이다. 그러나 사망 권세를 이기실 생명의 주님인 것을 알지 못했던 저들은 아리마대 요셉의 빈 무덤을 인봉하고 군사를 동원하여 헛되이 지키기 시작하였다.
1) 예수님의 가상칠언(架上七言)
제1언 "아버지여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눅 23:34)
제2언 "여자여, 보소서 당신의 아들이니이다.... 보라 네 어머니니라"(요 19:26)
제3언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눅 23:43)
제4언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마 27:46;막 15:34)
제5언 "내가 목마르다"(요 19:28)
제6언 "다 이루었다"(요 19:30)
제7언 "아버지여,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눅 23:46)
2) 묵상할 성경 말씀
① 마태복음 26:57; 58; 66-75; 59-68; 27:1-2; 11-14; 15-66
② 마가복음 14:53-72; 15:1-47
③ 누가복음 22:54-71; 23:1-56
④ 요한복음 18:13-40; 19:1-42
3) 기도할 제목
① ‘오늘 여기에서’ 내 몫의 십자가가 무엇인지를 깨닫기를
② 십자가로 구원을 이루신 주님을 경배하며 찬양하는 하루가 되기를
③ 예수님의 가상칠언을 묵상하며, 내가 남길 마지막 말들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하소서
4) 찬양: 예수 나를 위하여 십자가를 질 때(찬송가 144장), 보혈을 지나 하나님 품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