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2019-07-09
제목주님 다실 오실 때까지2019-07-09 10:39
성경본문데살로니가 후서 2장2절
작성자 Level 8

...주의 날이 이르렀다고 해서 쉽게 마음이 흔들리거나 두려워하거나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라(살후 2:2)

-------------------

대학시절 캠퍼스 공동체에 '다가올 미래를 예비하라'의 저자 목사님이 설교를 하신 적이 있었다. 그 설교가 얼마나 도전적이고 충격적이었는지, 지금도 놀라고 두려웠던 그 날의 감정이 생생하다.

그 목사님은  설교에서 주님의 재림이 당장 내일이라도 일어날 수 있음을 역설하면서, 우리는 그 날짜를 알 수 없지만 내일 예수님이 다시 오신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를 도전적(도발적)으로 질문하셨다.

그 질문에 뭐라 대답해야 할지를 몰랐던 대학생인 나는 솔직히 무섭고 두려웠다. 내일 예수님이 오신다면? 그날 밤과 다음 날까지도 나는 내내 두려움에 사로잡혀서 어떻게 해야할지를 몰랐다.


그 다음 날 학교 채플실에 있는 사무실에서는 형제자매들이 모여서 어제의 설교와 그에 대한 자신들의 소감을 자연스럽게 나누게 되었다. 형제자매들 대부분은 나처럼 두렵다는 생각을 나누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한 선배님(복학생)은 '내일 지구의 멸망이 온다할지라도 나는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스피노자의 명언을 언급하면서, 내일 예수님이 오시더라도 나는 오늘 열심히 공부하고 예배하겠다고 말했다. 늘 하던대로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살면 주님 오실 때에 부끄럽지 않게 주님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 선배님의 말씀은 전날 들은 충격적인 설교를 능가하는 신선한 충격과 함께 안도와 위로가 되었다.


나중에 그 목사님이 시한부 종말론에 경도된 분임이 드러났지만, 그 설교를 들었을 때의 나는 주님의 재림이 기쁘고 감사한 일이 아니라 두렵고 무서운 일이었다. 


지금 다시 물어본다.

내일 예수님이 다시 오신다면, 나는 두렵고 무서울까? 

아니, 나는 정말로 주님께서 다시 오실 것을 믿고 있는가? 

나는 주님께서 다시 오시기를 진정으로 원하고, 기다리고 있는가?

역사상 가장 풍요로운 시대를 살고 있는 오늘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과 그가 가져올 하나님 나라의 풍성한 잔치를 정말 갈망하고 있는가? 차라리 천국보다 더 좋은 이 세상이 영원히 지속되기를 갈망하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 아닌가?


오늘이란 주님의 선물을 귀하게 여기고, 

내일 염려는 내일이 하게 하면서, 

날마다 주님과 동행하는 일상을 거룩하게 살아야겠다. 

그러다가 주님의 때에 주님이 다시 오시면 반갑고 기쁘게 주님을 만나 그분과 함께 영원한 잔치를 누리고 싶다.

댓글
자동등록방지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입력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