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손꼽아 기다리고 기대하는 날은 어떤 날인가요?

무함마드는 청년시절 레바논에서 노동자로 일하는 중 꿈에서 예수님을 만났고, 다음날 근처 교회에 찾아가서 예수님을 영접하였습니다. 돈을 모아 고향인 시리아로 돌아와 무슬림 여성과 결혼하고, 집도 마련하며 안정된 삶을 살던 중 시리아 내전으로 네명의 자녀와 함께 튀르키예로 넘어왔습니다.
자녀들은 터키어가 모국어가 되었지만, 학교에서나 길에서 부당한 일들을 당할 때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난민 신분으로 혹여나 문제가 될까봐 애써 참고 넘어가기 일수입니다. 다시 시리아로 돌아가는 사람들을 종종 봅니다. 고향의 상황은 여전히 안 좋아서 곧 후회를 하기도 하지만, 마음은 편하다고 고백하기도 합니다. 그게 고향인 것 같습니다. 전쟁 난민으로 살아가는 이들의 서러움과 한을 얼만큼 이해할 수 있을까요?
지난 일년간 저는 어머님의 말기암 투병과 장례로 3차례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그때마다 무함마드는 우리 어머님의 안부와 함께 "너는 좋겠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사실, 같은 기간 그의 어머니도 2023년 2월의 대지진으로 충격을 받으신 후에 갑자기 기력이 떨어지시고 돌아가겼습니다. 아들로서 어머님을 돌보지 못하고, 장례 조차 참여하지 못한 슬픔과 수치감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그는 1년째 실직 중입니다. 쉰이 넘은 난민이라는 신분으로 직장을 구하는 것은 더욱 힘이 듭니다. 마지막 보루와 같은 고향의 집도 팔아야 했습니다.
저는 무함마드가 유럽이나 북미의 국가로 가서 좀 더 풍요롭게 살기를 지금도 바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고향에 돌아가서 교회를 섬기기 원합니다. 자신의 민족이 마치 포로로 잡혀간 유대인들과 같다고 고백합니다. 그동안 하나님에게 예배하지 않아서 민족을 세계로 흩어지게 하셨고, 어느날~ 다시 그 흩어진 곳에서 복음을 들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올 것을 기다리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 … 남아 있는 자들이 그 지방 거기에서 큰 환난을 당하고 능욕을 받으며 예루살렘 성은 허물어지고 성문들은 불탔다 하는지라. 내가 이 말을 듣고 앉아서 울고 수일 동안 슬퍼하며 하늘의 하나님 앞에 금식하며 기도하여 이르되 하늘의 하나님 여호와 크고 두려우신 하나님이여 주를 사랑하고 주의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 언약을 지키시며 긍휼을 베푸시는 주여 간구하나이다…. 만일 내게로 돌아와 내 계명을 지켜 행하면 너희 쫓긴 자가 하늘 끝에 있을지라도 내가 거기서부터 그들을 모아 내 이름을 두려고 택한 곳에 돌아오게 하리라 하신 말씀을 이제 청하건대 기억하옵소서” (느혜미야 1장 3~5, 9)
실제로 무함마드는 전도에 열심입니다. 난민들이 대체로 이스탄불 동쪽끝과 서쪽 끝에 살고 있는데, 무함마드와 그의 아내는 자신들의 시간과 재정으로 전도를 다닙니다. (그의 아내도 8년전에 그리스도인이 되어 동역자가 되었습니다)
무함마드 형제를 보며, 과연 내가 기다리고 기대하는 날은 어떤 날인지 묵상해 봅니다.
- 주님, 당신은 하늘 영광 버리고 이땅 위에 인간으로 오셨습니다. 우리가 메시아 기대하며 기다리던 그날, 당신은 십자가에 죽으시려 오셨습니다. 다시오실 예수님! 당신을 기다리며, 십자가를 전하며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 대림절은 기다림의 절기입니다. 분주하게 살아가는 우리 삶 속에 여전히 찾아오시는 그분을 더 긴밀히 만나기를 소망합니다. ㅅ교사님들이 보내주신 묵상으로 우리도 함께 삶의 자세를 겸허히 낮추고 우리 안에 오신 그분 앞에 머물고자 합니다.